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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 '얼죽신' 현상 지속

  • 김정규 기자
  • 등록 2024-08-07 16: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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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 부족과 젊은 세대 선호로 인한 가격 상승, 미래 전망은?

서울 내 신축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 기준으로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지수 상승률은 0.65%로, 다른 연령대의 아파트들보다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서울 내 신축 아파트의 공급 부족과 젊은 세대의 신축 아파트 선호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째, 신축 아파트의 공급 부족이 문제다. 서울 내 재개발 및 재건축 규제 강화와 신규 택지 공급의 제한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남 지역은 평균 0.6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북 지역의 0.59%를 웃돌았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0.77%의 상승률을 보였다.

 

둘째,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택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른 30대 젊은 세대가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적인 설계와 편의시설, 우수한 학군과 교통 편의를 중시하며, 낡은 재건축 아파트보다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로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마련한 30대 무주택자는 지난달 4966명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이는 2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수치다.

 

신축 아파트의 주요 구매자는 30대 젊은 세대와 외지인 투자자들이다. 젊은 세대는 직장과의 근접성, 학군, 생활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신축 아파트를 선호한다. 또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를 구매한 외지인 중 30%는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을 선택했다. 이는 신축 아파트의 높은 투자 가치를 인정한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서울 내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부족 현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의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시장은 낡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보다는 신축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오른다"며, "젊은 세대의 신축 선호 추세가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세대는 신축 선호 현상이 윗세대보다 확실히 강하다"며, "심지어 낡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보다 신축 오피스텔을 찾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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