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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비강남 지역으로 확대… 갭투자 가능성도 높아져"

  • 김정규 기자
  • 등록 2024-08-19 13: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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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14개 구 매맷값 평균 0.27% 상승, 5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 전세가율 상승에 따른 갭투자 수요 증가 우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 지역을 넘어 비강남 지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노원, 도봉, 강북구 등 비강남 지역에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이들 지역에서 갭투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월 12일 기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0.32% 상승하며 2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비강남 지역인 강북 14개 구의 매맷값 상승률은 평균 0.27%에 달했으며, 성동구는 0.38%, 광진구는 0.30%, 노원구는 0.28% 상승했다. 이는 지난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아파트 매맷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선호 단지 중심의 매물 가격 상승, 추격 매수세 지속 등으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세가율 또한 상승세를 보이며 갭투자 수요 증가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3.9%로, 이는 2022년 11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북구는 62.0%, 중랑구는 61.6%, 금천구는 61.4%로 60%를 넘어섰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갭투자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북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 전역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대되는 분위기인데, 그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노·도·강도 가격이 상승하는 모양새”라며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몇 달 동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약 7,500건에 달했으며, 7월 거래량은 8,000건에 육박하는 등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는 전세가율 상승과 함께 매수 심리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매수 흐름은 집값 상승세에 부담을 느껴 일단 전세를 끼고 집을 사고, 추후 입주하려는 무주택자나 갈아타기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며 “다만 매매·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정부가 검토 중인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완화가 시행되면 과거의 묻지 마 투자가 재현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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