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도권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정부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으로 변화 예고

  • 김정규 기자
  • 등록 2024-09-05 00:15:44

기사수정
  • 인천 계양·서울 수방사 부지 공공분양 시작… '노도강' 매물·거래 급증, '마용성'은 감소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극명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인천 계양 신도시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편,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매물과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은 매물이 감소하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인천 계양 지구에서 3기 신도시 최초로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계양 A2, A3 블록에서 총 1106 가구가 공급되며, 본청약 물량은 약 300 가구다. 더불어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에서도 263 가구가 분양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 사전청약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서울 남현지구와 신길 15 구역 등 도심에서도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공급 계획은 수도권 주택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 시장은 지역별로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노도강' 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량이 급증하며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도봉구 창동의 '창동신도브래뉴 1차'는 10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를 넘어섰고, 노원구 중계동 '청구아파트'도 13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마용성' 지역은 매물이 줄어들고 거래가 둔화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갭투자 패턴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마용성' 지역에서 갭투자 비율이 서울 전체의 19.8%를 차지했지만, '노도강' 지역은 4.7%에 그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노도강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실거주 수요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함영진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노도강 지역의 거래 증가는 매물 증가와 함께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며, "반면 마용성 지역은 휴가철과 심리적 부담감으로 매물이 줄어들었으나,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가 주택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별 시장 상황에 따라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노도강 지역의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향후 이 지역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