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노을이 붉게 물든 저녘 하늘 밑에 강물은 하늘처럼 붉게 물들지 않았다.
그런 의아함이 긴 생각에 잠긴 것인지, 고민인지, 찰라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즈음...
전화 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그런데 받자마자...
뚝 끊어지는 통화음 소리... "뚜...뚜...뚜..."
대수롭지 않게 흘려 넘기고, 다시 그 하늘을 향할 즘...
어느새 깜깜한 하늘로 변해있었다.
변해버린 깜깜한 하늘처럼 왠지 까맣게 타버린 가슴을...(아무도 알지 못하는 답답함을...)
채우기 위해 단골 가게를 찾았다.
"여기.. 참이슬 후레쉬요..."
혼자 술을 즐기진 않지만, 오늘은 그렇게 호기를 부렸다.
그렇게 한잔, 두 잔...
혼술을 즐기고... 아니 청승을 부리고 있을 때...
다시 울리는전화 벨소리...
"여보세요..."
다시 뚝 끊기는 통화음.... "뚜...뚜...뚜..."
"뭐지..?"
전혀 알지 못하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그런데, 이전에 걸려온 똑 같은 전화번호..."
하지만, 수신이 차단된 번호였다.
그래서, 그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던 깨림직한 느낌 때문에, 단골 가게로 자연스레 몸이 움직였나보다.
옆, 주변 테이블엔 여럿이 술잔을 부딪히며, 즐김을 만끽한다고 해야하나, 내겐 그렇게 보였다. 만끽하고 있는 듯 했다. 혼술을 하고 있던 나에게는....
겨우 한 병을 비우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 즐거움을 벗어나, 쓸쓸함이 왠지 부끄러워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걸었다.
혼자 걷는 기분이 쓸쓸하지도 않고, 그냥 아무 생각도 없었다.
한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걷는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 한강 위 다리를 걷고 있는데, 또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전과는 다르게 재촉하듯 전화를 붙들었다.
"뚜...뚜...뚜..."
이상했다
(왜 전화해서 말도 없이 몇번이나 끊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세상을 등지고..아니 반 도피인 처럼 세상과 벽을 쌓고 살아 온 5년이었다.
그래서 나에 옆, 주변엔 아무도 없다.
그 이후로 아무하고도 살가운 이웃을 만들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아니 걸려 온 전화에 대한 의문으로...
한참을 걸어 발길이 와 닿은 곳은 그녀가 잠든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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