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녀는...
한이 서려있는 것처럼...
풀 한포기, 잡초 조차도 없는 앙상한 그곳이었다.
5년의 세월 동안...
옛 충성한 장군의 굳은 지조의 무덤도 서러워 할 만큼, 곧은 자리, 공간이었다.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녀가 이곳에 자리잡은 그 순간까지 조차도...
그렇게 응어리진 가슴으로 산 지, 버텨온지...
5년의 시간...
나 만큼, 내가 한 맺힌 그 만큼, 그녀의 한도 쓸쓸했다.
'쓸쓸했다.' 그런 표현이 맞을 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 느낌에는 쓸쓸했다.
깜깜한 이 시간이 그래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두워져,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정말, 내게서만 익숙한 그 느낌 때문에 찾아온 자리, 주변이 어둑해서 식별할 수 없어도 쉽게 찾아 서 있을 수 있는 곳이었다.
5년의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찾았다.
오늘만큼은 왠지 다른, 새로운, 아니, 뭔거 있을 법한 느낌이었는데...
그냥 주변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하고, 아무도 찾지 않은 그런 곳의 느낌처럼, 나에게는 별로 새삼스럽지 않은 느낌이지만, 그와는 다르게 새로운... 그곳이 지금 내가 와 서 있는 그곳...
그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그곳이다.
그녀는 지금 나에게 그런 모습을 남긴채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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