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작성일 : 25-09-25 03:19
[웹소설] 3. 만남...
글쓴이 : NewsBrunch
조회수 조회 : 1,393

3. 만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난 잘 보였다.

매일매일 5년을 찾아 온 숨길 수 없는 감각이다.

왔다가 5분씩, 10분씩, 때론 아주 잠깐, 그냥 내키는 대로...

그때 그 기분으로 시간의 구애받지 않고, 있다간 세월이 5년의 세월이 흐른만큼 왔다간 세월도 그만큼이었다.

오늘은 잠깐 옆에 누웠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하늘이었다.

그래서 부끄러움이 덜했나보다.

말을 붙였다.

"오늘은 어땠어?..."

"응..그랬구나..."

"바람이 그랬어?"

"구름이 그랬어?"

"노을이 그랬어?"

"나도 오늘 노을이 그랬어..."

같은 노을을 본 것 같았다.

신기했다. 내 마음 속 마음이...

옆에 누웠다. 찰라 잠이 들어버렸다.

가을의 스산한 바람에도 더 차갑게 느껴지는 이곳인데 그만 잠이들어버렸다.

"제발... 나를 위해... 내 곁에 있지 말아줘..."

"그러지마 제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제 나를 연민하지 말고, 떠나줘..."

"연민이 아냐... 난, 너에, 너에게, 항상... 있을거야."

"안돼..." 소리치며 잠에서 깼다.

그렇게 몹쓸 시간이 흘러서 곁을 떠났다.

그렇게 자리를 떠나오면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엉, 나야..."

"어, 명훈이구나, 시간이 많이 늦었네... 어디야?"

"음.. 여기 광탄이야..."

"또, 지원이한테 갔었구나... 근데, 오늘은 많이 늦었네..."

"엉, 그렇게 됐어...잠깐 볼 수 있어?"

"지금... 알았어... 관산에서 보자."

술취한 인객들이 길거리를 가로저어 다니고, 저 먼발치에서 보선이 명훈을 불렀다.

"명훈아, 여기.."

"엉, 보선아. 오랜만이네..."

"그러게, 오랜만에 연락이라 깜놀했다. 오늘은 무슨 일 있었던거야..?

"아니, 무슨 일은 아니고, 그냥 오늘이 지원이랑 처음 만났던 날, 11년 전 그날이잖아..."

"아..오늘이 그날이던가..."

보선도 잊고 있었다. 명훈과 지원이 처음 만났던 그날에 보선도 함께 있었지만, 보선에게는 쉽게 떠올리지 못한 날일 수도 있었다.

명훈과 지원은 대학입학 원서 접수하던 그날 우연히 만났다.

명훈은 한원대 원서접수 마지막날, 허겁지겁 도착했다.

그런데, 운명의 그날이 거기였다.

명훈은 한원대 원서 접수 마지막날까지 과를 고민하고 있었다.

명훈은 국문과와 사학과를 놓고 고민 중에 국문과로 맘을 정하고, 한원대 국문과에 접수하려고 허겁지겁 서둘러 한원대로 향했다.

그런데, 명훈의 운명의 장난은 그때부터였을까..

보선이도 그날 명훈의 원서접수날 같이 동행했다.

"명훈이, 너 국문과 결정한거 아니었어..?"

"어, 그랬는데, 사학과로 다시 바꼈어."

그날 운명의 그녀, 지원이를 처음 본 날, 그녀는 사학과 원수접수대에 줄을 서 있었고, 명훈은 첫눈에 들어 온 지원이를 보고, 국문과가 아닌 사학과로 운명의 결정을 했다.

바로 앞 줄에 선 지원에게 명훈이 다가서며 물었다.

"저기,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아세요?..."

갑자기 뒤에서 질문을 던지 명훈을 보며 깜짝 놀라...

"네... 오늘요..?"

"네.. 오늘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지원이 너무 당황스러워하며대답했다.

명훈이 호기롭게 웃으며...

"오늘은요...제가 회군...아니.. 회과를 한 날이에요..."

지원이 별 실없어 보이는 사람인 것 처럼 쳐다보며, 헛웃음과 함께...

"네. 회과요..?"

"네, 운명의 회과요. 국문과에서 사학과로.. 회과.."

조선의 운명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인해 고려에서 조선으로 역사적 운명이 있었던 만큼, 명훈에게도 그에 못지 않은 큰 운명의 역사였다.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지원에게는, 그러나 명훈에게는 대수로운 그 시작부터가...

과 동기부터 시작해 캠퍼스 커플이 된 운명의 역사적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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