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카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스타일에 최고출력 400마력, 최고시속 300km를 넘어서는 차를 일컫는다. 단순히 스포츠카로만 정의할 수 없는, 스포츠카 중의 스포츠카인 셈이다.

페라리는 그야말로 수퍼카의 대명사로 세계 자동차 매니아들이 드림카로 손꼽는 차다. 오늘날 페라리가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창업자 엔초 페라리의 열정 때문이었다. 그래서 엔초 페라리를 가리켜 수퍼카의 대부라 부른다.

엔초 페라리는 1898년 이태리 북부의 모데나에서 태어났다. 엔초는 아버지와 형을 따라 자동차 경주를 보러 다니면서 레이스에 흥미를 가졌고, 1919년 CNM사에 입사해 테스트주임을 맡으면서 직접 레이서로도 참가했다. 1920년대 후반 엔초는 알파로메오를 떠나 딜러를 경영하며 1929년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결성했다.

1946년 페라리라는 이름의 첫 모델을 발표했다. 엔진은 알파로메오 시절부터 손발을 맞췄던 조아치노 콜롬보가 설계한 V12 1.5L 72마력. 기통 당 125cc 였기 때문에 티포125라 불렀다. 250, 365 등 엔진 실린더 배기량으로 이름을 짓는 페라리의 전통적인 작명법이 여기서 비롯했다.

엔초는 1947년 첫 경주차 125S를 선보였고, 이를 발전시킨 166MM(밀레 밀리아)으로 1949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페라리 로드카의 역사는 1948년에 나온 166인테르로 시작돼 1950년에 212가 더해졌다. 경주차 166MM의 메커니즘을 기본으로 한 166인테르는 V12 2.0L 110마력 엔진을 얹어 고성능을 자랑했다.

이후 페라리는 수많은 명 스포츠카들을 탄생시킨다. 뒷바퀴굴림 방식의 365GTB/4(1969년)나 V12 엔진을 미드십에 얹은 365GT4 BB(1974년), 512BB(1983년) 등이 1970~1980년대 페라리의 대표작이다.

1963년 람보르기니가 문을 연 후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와 엔초 페라리간의 자존심 대결이 스피드 경쟁으로 이어져 최고시속 300km에 이르는 수퍼카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1984년에는 명작 테스타로사가 등장했고 같은 해 선보인 288GTO는 그룹B 규정을 위한 200대 한정생산 모델이었다. 1987년 등장한 F40은 원래 포르쉐 959에 대항하기 위한 모델로 페라리의 40주년 기념작이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1988년 엔초가 사망하면서 그의 유작이 됐다. 페라리는 1969년 경영권이 피아트로 넘어가면서 한 때 브랜드의 존폐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그 명성을 잘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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