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포털 사이트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의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4235만원, 전세가는 2076만원으로 조사됐다”며 “매매와 전세 간 가격 격차는 3.3㎡당 2159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부동산R114의 시세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최대폭이다.
서울 아파트 3.3㎡당 매매·전세가 격차는 2015년 496만원으로, 현재의 12%에 불과했다. 가격 격차는 2016년 580만원으로 상승한 이후 7년간 급속하게 늘어 ‘3고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시달렸던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646건으로 집계돼 사상 최저로 기록됐다.

전세값 하락폭 확대는 ‘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비율’에서도 확인된다. KB아파트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67.28%로 전월(67.68%)보다 0.40%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도 52.92%로 전월(53.69%)보다 하락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비율이 낮은 강남구는 46.05%로 KB가 관련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싼 아파트가 강남구에 몰려있는 영향도 있지만 전세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집값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R114는 "매매와 전세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 자금 부담이 적어 거래가 용이해지지만 지금은 격차가 벌어지고,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해 전세입자들의 매수 전환 동력이 약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전방위적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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