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비욘드 더 스크림'이 22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과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전 세계 23개 소장처의 유화와 판화, 드로잉 등을 전시하는데, '절규'는 핸드 컬러드 판화 형태로 소개된다. 핸드 컬러드 판화는 판화 위에 작가가 다시 채색해 작품의 독자성을 부여한 것으로, 뭉크가 최초로 시도한 실험적인 제작 방식이다.

(절규(1895), 채색 석판화, 레이탄 패밀리 컬렉션)
노르웨이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모더니즘의 선구자이자 유년 시절 경험한 질병과 죽음의 형ㅇ상들을 왜곡된 형태와 격렬한 색채에 담아 표현했다.
뭉크는 생전 자신 대표작들을 색채와 모양만 조금씩 바꿔 가며 반복해서 그리곤 했다.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식을 통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작품인 ‘절규’만 해도 원화로 취급받는 작품이 다섯 개가 넘을 정도다. 이런 뭉크의 실험은 판화를 찍어낼 때도 계속됐다. 그는 석판화 인쇄물에 직접 색을 칠해 각 작품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판화지만 작가의 손길이 직접 닿았다는 점에서 원화의 성격도 띠고 있다. 뭉크의 ‘채색 석판화’가 일반적인 판화보다 한 단계 높은 취급을 받는 이유다.
절규’를 비롯해 전시장에 나온 뭉크의 대표작 중 상당수는 이렇게 제작된 채색 석판화다. 원화의 감동에는 못 미치더라도, 거장의 손길을 느끼고 작품 세계를 감상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게 미술계 인사들의 평가다. 여기에 더해 주최 측은 ‘마돈나’, ‘뱀파이어’ 등 뭉크 대표작들의 판화를 한데 모아 각 판본의 차이점을 찬찬히 뜯어볼 수 있게 전시를 구성했다. 덕분에 관객들은 ‘다른 그림 찾기’ 하듯 서로 비슷한 판화들의 세부를 눈여겨보며 뭉크의 작품을 깊이 탐구할 수 있다.
전시에는 눈여겨볼 만 한 원화도 적지 않다. 전시장 초입의 '자화상'(1882~1883년)을 비롯해 '키스'(1892), '달빛 속 사이프러스'(1892), 파스텔과 크레용으로 그린 '뱀파이어'(1895), '키스'(1921) 등을 주목할 만하다.

(뱀파이어 인어, 판지에 과슈, 개인소장)

키스(1921).
전시 : 에드바르 뭉크 전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기간 : 2024. 5. 22(수) ~ 9. 19(목)
가격 : 성인 20,000원 / 청소년, 어린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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