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사흘간 매일 조문을 이어간 것이다. 별도로 방명록을 작성하거나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다. 한덕수 총리의 설화와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한덕수 총리는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회견에서 논란을 빚었다.

NBC 방송 기자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한 총리는 "경찰 수사에 의해서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정부의 무한 책임이다"라고 답했다.
답변 후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한 총리는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었다. NBC 기자의 질문에 빗대어 농담한 것이다.
기자회견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비판의 댓글을 달며 공유하기 시작했다.
정치권도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어제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다.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 농담할 자리입니까"라며 "정부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 우리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가족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께 진상을 분명히 알려드리는 것,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덧붙였다.
결국 한덕수 총리는 2일 총리실 해명자료를 통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실은 "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의 사망자는 1일 밤 11시 기준 15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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