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기연구원, “AI 안경, 신호등 규칙” 제안

  • 배나영 기자
  • 등록 2026-10-15 08:55:28

기사수정
  • 응답자 89.5% “몰래 찍힐까 걱정”… 기대(4.02점)보다 우려(4.20점)가 조금 더 커
  • “내가 쓰겠다” 56.2% vs “남이 쓰는 건 허용” 26.8%… 이중잣대 29.3%p
  • 금지보다 ‘안전장치’ 81~88%… 알면 산다, 체험층 구매 의향 76.3%

[뉴스브런치(NewsBrunch)=배나영 ]


경기연구원, “AI 안경, 신호등 규칙” 제안


경기연구원은 AI 안경의 확산에 따른 기회와 위험을 분석한 ‘AI 안경의 명암과 대응 방안: 혁신은 넓게 위험은 정밀하게’를 발간했다. 일반 국민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9.5%가 ‘본인도 모르게 촬영되는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AI 안경의 편리함을 인정하면서도 우려를 더 크게 느꼈다. 기능별 기대 편익은 5점 만점에 평균 4.02점, 위험 인식은 4.20점이었다. 외국어 실시간 번역(85.2%)과 길 안내(82.2%) 등 개인 편의 기능의 기대는 높았지만, 재난・응급 대응(68.7%)과 장애인・고령자 지원(70.5%) 등 공공 분야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나는 되고 남은 안 되는’ 이중잣대도 뚜렷했다. 촬영 기능을 직접 쓰겠다는 응답은 56.2%였으나 모르는 사람이 주변에서 촬영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응답은 26.8%로, 29.3%p 차이가 났다. 대화 녹음・요약(21.5%p), 감정・건강 분석(13.5%p), 얼굴인식(11.8%p)처럼 주변 사람을 기록・분석하는 기능일수록 격차가 컸고, 응답자 4명 중 1명(26.2%)은 하나 이상의 기능에서 ‘나는 쓰겠지만 남이 쓰는 것은 허용 못 한다’고 답했다.


허용 수준은 장소에 따라 달랐다. 은행・법정에서는 당사자 동의나 기관의 사전 승인이 있을 때만 허용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시험장 응시자가 쓰는 것은 48.2%가 ‘원칙적 금지’를 택해 12개 상황 중 유일하게 금지가 최다였다. AI 안경을 이용한 시험 부정행위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응답은 92.2%에 달했지만, 장애・의료 보조기기는 사전 승인 후 예외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도 82.7%였다.


응답자가 원하는 것은 ‘쓰지 말라’가 아니라 ‘안전하게 쓰게 하라’였다. 작동 표시, 얼굴 자동 가림, 자동 삭제, 거부권 등 9개 보호조치는 모든 공간에서 81~88%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전면 금지’는 58~73%로 가장 낮았다. 구매 의향은 걱정의 크기가 아니라 인지・체험에 따라 갈려, AI 안경을 잘 알거나 체험한 응답자(76.3%)가 몰랐던 응답자(24.6%)의 3배 이상이었다. 응답자의 절반(48.7%)은 편익과 우려를 함께 느끼는 ‘기대・우려 공존형’이었다.


경기연구원은 AI 안경이 같은 기능이 누군가에게는 ‘눈과 귀’, 다른 누군가에게는 ‘감시 카메라’가 되는 이중용도 기술이어서, 쟁점은 ‘어떤 공간에서, 누가, 어떤 기능을’ 쓰느냐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금지가 아닌 조건부 수용’을 기본 방향으로, 혁신 측면에서는 시각・청각장애인 보급 시범과 사용 교육, 개방형 혁신, 소방·재난·시설 점검 분야의 우선 실증과 결과 공개를 제안했다.


위험 측면에서는 공간 민감도를 3단계로 나누고 촬영・녹음・얼굴인식 등 기능 단위로 허용 범위를 달리하는 ‘신호등 규칙’을 제안했다. 시험장 등 고위험 공간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보조기기는 사전 승인으로 예외를 두고,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체계에 착용형 기기 촬영 피해를 추가하며, 보호 기능을 기본값으로 갖춘 기업을 조달・실증에서 우대하는 방안도 담았다.


이승환 경기연구원 AI연구실장은 “AI 안경은 누군가에게는 눈과 귀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감시 카메라가 될 수 있다”며 “‘어디서, 누가, 어떤 기능을’ 쓰는지에 따라 규칙을 달리하면 혁신은 넓히고 위험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사용 관행이 굳어지기 전인 지금이 규칙을 만들 가장 좋은 때”라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1244회 로또복권 추첨 당첨번호는 ‘1, 13, 18, 26, 34, 38’ 로또1244회의 총판매금액은 123,436,098,000원이며, 1등은 각 16억468만 원씩, 2등은 각각 6,017만 원씩의 당첨금을 받는다. 또한, 3등인 5개를 맞힌 이들은 3,731게임이며 129만 원씩을 받게 된다. 고정 당첨금 5만 원 받는 로또 1244회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은 17만9,216게임이며, 고정 당첨금 5000원 받는 로또 1244회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은 284만8,954...
  2. 점심시간 판교에서 받는 아날로그 처방… 경콘진·텀블벅 ‘오늘의 회복 포션’ 팝업 [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근 ]점심시간 판교에서 받는 아날로그 처방… 경콘진·텀블벅 ‘오늘의 회복 포션’ 팝업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 이하 경콘진)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과 함께 지친 직장인들을 위한 네 가지 아날로그 회복 처방을 선보이는 팝업 전시 을 오는 10월 13일부터 11월 2일까지 판교 경기창조...
  3. 경기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 10월, 축제와 낭만으로 물드는 경기도의 가을 [뉴스브런치(NewsBrunch)=배나영 ]경기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 10월, 축제와 낭만으로 물드는 경기도의 가을 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빛이 짙어지는 10월, 경기도 곳곳이 풍성한 축제와 문화의 색채로 물든다.이번 추천 명소는 나만의 여행 취향을 발견하는 복합문화플랫폼 ‘수원 컬처라운지 경기, 장(場)’을 필두로, 600년 역사와 시...
  4. 경기도, 입주민과 관리종사자 ‘함께 웃는’ 착한아파트 6곳 선정 [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근 ]경기도, 입주민과 관리종사자 ‘함께 웃는’ 착한아파트 6곳 선정경기도는 입주민과 관리종사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주택 관리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6년 경기도 착한아파트’ 6개 단지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선정된 단지는 500세대 미만 Ⅰ그룹 용인시 ‘물푸레마을 호반베르..
  5. 경기도 먹거리광장, ‘제철을 색으로, AI로 상상하다’ 10월 테이스티광장 참여자 모집 [뉴스브런치(NewsBrunch)=이동원 ]경기도 먹거리광장, ‘제철을 색으로, AI로 상상하다’ 10월 테이스티광장 참여자 모집경기도 먹거리광장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먹거리광장에서 운영하는 참여형 식문화 프로그램 ‘테이스티광장’ 10월 참여자를 모집한다.이번 10월 행사는 먹거리광장이 위치한 경기상상캠퍼스 10주년 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