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와 인조흑연 음극재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중 해외 업체와 음극재 수주 계약을 맺은 것은 포스코케미칼이 처음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일 얼티엄셀즈와 약 9393억원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인조흑연 음극재를 미국 얼티엄셀즈에 공급하게 된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에 비해 배터리 충전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특성이 있어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원료조달이 어렵고 제조비용이 높아 주로 중국에서 생산(지난해 기준 글로벌 음극재의 92%)해 왔으나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12월 연산 8000t의 포항공장을 준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천연흑연 음극재도 2011년부터 포스코케미칼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인 피엠씨텍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원료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의 밸류체인 전체를 내재화했다. 침상코크스는 인조흑연 생산에 쓰이는 원료 중 하나다.
이번 수주로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회사 가운데 해외로 음극재를 수출하게 된 첫 회사가 됐다. 지난해 12월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 성공에 이은 첫 수출 사례이기도 하다.
업계는 양극재 대비 음극재의 국산화율이 낮은 상황에서 인조흑연 음극재의 국산화 및 양산 성공은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에서 SKC, SK머티리얼즈, 롯데케미칼, 대주전자재료 등이 음극재 공장을 짓고 있거나 소량 생산하고 있지만 수출은 없었던 만큼 이번 수주로 포스코케미칼이 사실상 선두권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자동차·배터리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북미·유럽 현지에서의 음극재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연산 8만2000t의 음극재 생산능력도 2025년 17만t, 2030년 32만t까지 늘릴 방침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국내 유일의 음극재사로서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완전한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갖춘 사업 경쟁력이 수주 결실로 이어졌다"며 "독자적인 기술과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양·음극재 사업을 균형있게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소재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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